스무 살, 도쿄(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2008) Book 感想

스무살, 도쿄/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2008

 

가벼운 내용, 일상적인 그림자 속에 쉬이 넘어갈 수 없는 질문들과 생각들이 담겨져 있는, 그런 글이다. 너무 쉬이 잘 읽혀서, 그냥 훅훅 넘겼더니 책을 덮고 별 생각이 없는 건 그 때문인지도.

 

도쿄를 오기 위해 집을 벗어난 18세의 다무라 히사오부터 서른을 맞이하기 한 달 전인 다무라 히사오까지. 그의 10년 중에 6일의 에피소드를 나열한 이 책은 가벼운 문체로 청춘의 한 페이지를 그려내고 있다. 신입생, 재수생, 첫 키스의 추억, 무작정 상경해서 느끼는 혼자만의 외로움(첫 독립의...), 조금 자리를 잡고 나서 생기는 어쭙잖은 자만, 부모의 간섭, 결혼에 대한 고민 등 누구나 겪을 법한, 인생의 요소들을 나열하고 있다.

 

읽으면서 공감되어 웃기도 하고, 이런 일도 있었지 하고 그리움에 빠지기도 하고, 또 청춘의 마지막에 위치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청춘은 어디까지인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고민하기도 했다.

 

청춘이란 뭘까? 실패해도 괜찮은, 그런 시기인지도 모른다. 단지 젊어서가 아니라, 책임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모든 것을 걸고 모험도 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시작할 수 있다. 왜냐면 혼자니까??? 그러나 아내가 생기고 자식들이 생기는 그 순간, 모험하기란 힘들어진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실패했을 때의 타격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되는 것이니까.

 

여러 가지를 배우고, 만나고, 헤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패로 배우고, 성공도 배우고, 일도 배우고, 인간관계도 배운다. 여러 사람을 만난다. 여자 친구도 많이 바뀌고, 상사도, 동료도 자주 바뀐다. 누군가와는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누군가와는 함께하기도 한다.

 

청춘이란,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어디 부딪히면 그에 맞게, 또 넓은 공간에서는 퍼져가고, 아프지만 성숙하고, 미지와의 조우에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깨고 과감히 변화할 수 있는 시기, 그래서 단 6일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하루하루 속에서, 충실한 일상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글에서 10년 간, 다무라 히사오는 참 많이도 변했던 것이다.

 

그래, 그래서 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어제의 나는 어제의 나이고, 오늘의 나는 또 새로운 사람이니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춘이여, 비바! 랄까.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아직 꿈을 꾸지만, 이룰 수는 있을까? 모태 솔로인 채로 이대로 늙어 버리지는 않을까? 이제 일병인데, 벌써 안주하고만 있진 않은가?

 

도전하고 싶다. 두려워하지 말고, 청춘을 누려보자. 일상적이지만, 내게는 특별한 하루하루가 되도록. 80년대의 일본 분위기와 흐름을 알았더라면 훨씬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약간 아쉽다. 다음에 보게 될지는 모르지만, 실은 추천하고 싶을 정도의 책은 아니다.

 

한줄 평을 솔직히 하면, 심심할 때 읽으면 나쁘지 않는 정도? 그래도 재밌긴 하다.

 

 ★★★


이건 2012.6.24에 쓴 글이다. 무슨 심정으로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뭐, 독후감으로 포상 나가려고 억지로 늘여쓴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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