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을 내딛자 - 카이투스(야누쉬 코르착, 북극곰, 2017) Book 感想

이 책은 어려운 책이다. 나는 이 어려운 책을 불안한 아이들, 더 나은 모습이 되는 게 너무나 어려운 아이들에게 바친다.
늘 나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주 씩씩하고 끈질기게 말이야. 강철 같은 의지를 가져야 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

참 이상한 게 인생이구나. 꼭 신기한 꿈 같은 게 인생이란다. 굳센 의지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결심한 사람에게 인생은 아름다운 꿈이 될 거야. 비록 목표에 이르는 길은 온데간데없고 생각은 불안하더라도.

언젠가는 이 이야기를 더 써 내려가야 하겠지? - 야누쉬 코르착


불안한 아이들. 카이투스는 그 표현이 어울리는 아이인지도 모르겠다. 마법의 힘으로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다니니까. 그리고 벌을 받으면서도 짜증을 낸다. 다 자기 책임이면서. 더 나은 모습이 되는 게 너무나 어려운 아이이다.

그래도 마지막엔 책임을 지고 싸우러 떠나간다. 여러 일들을 겪고, 결국은 그 길을 끝까지 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힘든 길이지만, 더디게 변하겠지만, 결국은 갈 수밖에 없는 길.

오늘은 마치 어제만 같아. 내일을 바꾸려면 오늘을 바꿔야 해. 알고 있어. 알고 있어. 그래도. -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아마자라시

여전히 누군가가 나를 구원해주길 기다리고만 있다.

'악한 세력이 아무리 강해도 정의는 지지 않아'라고 희망적인 생각, 얄팍한 생각을 품을 수가 없다. 가만히 있어서 변하는 게 없다는 건 알지만, 그냥 가만히만 있고 싶은 심정이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카이투스의 마법의 힘을 가지고도 세상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었다. 요정과 같은 조슈아의 마음씨로도 구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세상을 알면 알수록 추악하고, 굳센 의지를 낼 수가 없다. 강철 같은 의지는 어딘가에 있을까. 그런게 있기는 한 걸까? 그런 의지는 사실 '인간성 상실'의 다른 이름 아닐까? 코르착은 아이들과 함께 가스실로 끌려갔다고 하는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가야겠지.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까. 소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나를 위해 울어주고 있으니까. 짐승처럼 살다가도, 결국은 인간으로 돌아올 날이 있을 거야. 그리고 나도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겠지.

근거 없는 생각에 근거를 붙이러 한 걸음을 내딛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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